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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선서 마두로 3선…부정선거 의혹에 성난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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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베네수엘라 대선서 마두로 3선…부정선거 의혹에 성난 민심
  • 송고시간 2024-07-31 10:50:10
베네수엘라 대선서 마두로 3선…부정선거 의혹에 성난 민심

[앵커]

베네수엘라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접전 끝에 반미 좌파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는 선관위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부정선거 의혹과 함께 선거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일요일 치러진 대선 개표 과정에 항의하는 야권 지지자들의 시위가 베네수엘라 전역을 달구고 있습니다.

수도 카라카스를 중심으로 거리 행진에 나선 시민들은 마두로 당선을 믿을 수 없다면서, 선관위 개표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좌파 아이콘이었던 차베스 동상을 무너뜨리는가 하면 냄비를 시끄럽게 두드리는 남미 특유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표를 도둑맞았다며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쏘는 등 일촉즉발 상황도 이어졌습니다.

앞서 친여당 성향의 선관위는 마두로 대통령이 민주야권의 곤살레스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소재 여론조사 업체에서 시행한 출구조사와는 반대 결과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남미 우파 정부는 미주기구에 개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기 위한 이사회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베단트 파텔 / 국무부 수석 대변인 (현지시간 29일)> "우리는 베네수엘라 선거 대표단의 발표를 봤으며, 이번 선거 결과가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지와 표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에 반발해 7개 국가에 주재하는 자국 외교관을 카라카스로 불러들이는 등 외교적 마찰도 불사하고 있습니다.

야권 측은 부정선거의 증거를 확보했다며 이번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서, 당분간 큰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 민주야권 지도자 (현지시간 29일)> "국내외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과 전 세계의 모든 민주주의자에게 어제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난 일의 진실을 증명할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해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선관위에서 당선증을 받고 법적으로 당선인 자격을 확보했습니다.

6년간의 새 임기는 내년 1월 시작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베네수엘라 #대선 #마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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