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한국인 DJ '페기 구'가 출연하기로 했던 공연이 안전 문제로 전격 중단됐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관객 5명이 호흡 곤란을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주최 측이 환불을 약속했지만 현장에 있던 관객들 사이에선 운영 미숙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최진경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이 지난 시각, 음악 페스티벌 '보일러룸 서울 2024'가 열린 서울 성동구의 한 공연장 입구입니다.
경찰과 소방의 안내에 따라 수많은 인파가 쏟아져 나옵니다.
<경찰 관계자> "귀가해 주세요. 귀가해 주세요. 공연 더 못합니다."
공연장에 인파가 많이 몰렸다는 내용의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새벽 0시 40분쯤입니다.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 해당 공연장은 내부에 2천 명을 받을 수 있는 규모였는데, 안팎으로 4천명가량이 몰린 겁니다.
<공연 관객> "처음에 드는 생각이, 이 사람들 다 수용을 할 수 있나 이런 걱정이 들었거든요. 에어컨을 튼 것 같긴 한데 진짜 계속 덥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관객들의 안전이 우려되면서 당초 새벽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공연은 새벽 1시 20분쯤 전격 중단됐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5명이 호흡 곤란 증상을 호소해 현장에서 조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당초 공연에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한국인 DJ '페기 구'가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페기 구는 SNS에 "안전상의 문제로 취소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관객들 사이에선 운영 미숙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도헌 / 대중음악평론가> "티켓을 구매한 사람들의 줄이냐, 아니면 현장 예매를 하는 것이냐 했더니 모두가 다 티켓 구매한 사람들의 줄이다라고 하는 거예요. 행사를 시작한 지 굉장히 오래된 상황이었는데도 아직까지도 못 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줄이 길었거든요. 공연장보다 확실히 좀 수요를 많이 잡은 것이 아닌가…"
주최 측은 "인원제한 원칙을 준수했지만 관객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제재 사항을 따른 것"이라면서 전액 환불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진경입니다. (high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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