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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날씨 속 무더위…쪽방·판자촌의 여름

사회

연합뉴스TV 오락가락 날씨 속 무더위…쪽방·판자촌의 여름
  • 송고시간 2024-07-26 19:53:23
오락가락 날씨 속 무더위…쪽방·판자촌의 여름

[앵커]

거센 소나기와 폭염이 번갈아 찾아오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 지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더위에 어르신이 많은 쪽방촌과 판자촌 주민들의 여름나기는 더욱 쉽지 않은데요.

최진경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올 들어 서울에 첫 폭염 경보가 내린 날, 창신동 쪽방촌을 찾았습니다.

좁은 복도 양옆으로 7개의 방이 칸칸이 붙어 있고, 천장에 달린 작은 선풍기는 꺼질 틈이 없습니다.

일정 온도가 되면 뿜어 나오는 물안개가 잠시나마 골목의 열기를 식혀주지만, 선풍기와 에어컨을 틀어봐도 집안 더위는 완전히 가시지 않습니다.

<창신동 쪽방촌 주민> "에어컨이 지금 있는데 되다 안 되다 그래가지고. 선풍기 2대 틀어봤자… 그래서 계속 샤워만 하고…."

더위를 정 견디기 어려우면 인근 무더위 쉼터로 몸을 옮겨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창신동 쪽방촌 주민> "더울 때는 사무실 가서 놀다 와요. 지하는 시원하니까. 무더위 쉼터. 거기는 샤워장도 있고, 다 있어요."

같은 날 오후,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한 주민은 3평 남짓한 방 안에서 선풍기 한 대로 여름을 견디고 있습니다.

장마에 습도마저 올라 세탁한 옷을 널어놔도 금세 눅눅해지는 게 걱정입니다.

<구룡마을 주민> "습도가 굉장히 높은지 많이 덥더라고요. 빨래 해가지고 들여놓으면 한 2~3일만 지나도…."

지난 화마로 검게 그을린 나무 옆 자리한 임시 천막터에도 10여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작년 설쯤에 난 큰 불로 임시 천막이 쳐진 상태인데요.

창문이 따로 없어 바람도 잘 통하지 않습니다.

<구룡마을 주민> "푹푹 찌잖아요. 특별한 방법이 있겠습니까. 그냥 하루하루 버티고 삽니다."

벗어날 길 없는 찜통 더위 속에 주민들은 쉽지 않은 여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진경입니다. (highjean@yna.co.kr)

[영상취재 기자 송철홍 최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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