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합뉴스TV가 연합뉴스와 함께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 참사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리 전 참사는 본인뿐 아니라 작년에 탈북을 시도한 해외 파견자가 수십명이었다며, 실패해 북한으로 끌려간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리 전 참사는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봉쇄했던 국경을 연다는 소문이 지난해 3~4월쯤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를 계기로 탈북을 시도한 해외 파견 인력이 수십명이나 됐다고 말했습니다.
<리일규 / 전 북한 외교관> "그때 동요가 있었고, 이제는 드디어 때가 됐다. 컴백이냐 아니면 탈출이냐를 결심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갔습니다."
하지만 탈북 시도에 실패해 참혹하게 끌려간 사람도 많았다며, 외교관 아내와 아들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탈출하려다가 붙잡혀 결국 북한으로 송환된 사례를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 정권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학수고대한다"는 것이 리 전 참사의 전언입니다.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국제사회의 전반적 흐름이 북한에 유리하게 역전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리일규 / 전 북한 외교관> "막연하긴 하지만, 혹시라도 정전협정을 종식시키고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찾을 수 있거든요. 조금 뭔가 양보를 하면서라도."
특히 김정은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수령으로서의 지위 제고"를 노린다고 전했습니다.
리 전 참사는 북한 청년들에 대해 '장마당 세대'를 넘어 모두가 한류를 접한 '한류 세대'라고 평가하며, 이들의 열망은 총살로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일규 / 전 북한 외교관> "죽여도 죽여도 죽여도 젊은 사람들은 우리 세대랑은 다릅니다. (그들은) 잃을 게 없어요. (북한 청년들이) 변화로 선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잠재적 힘이 아닌가…."
다만 리 전 참사는 공포정치를 비롯한 강력한 통제 때문에 북한 정권이 당장 붕괴되는 건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영상취재 장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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