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들어 강원도와 경북 지역에서 엽사가 사람을 멧돼지로 착각해 총으로 쏜 사고가 2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지자체와 경찰이 안전 교육을 하고 있지만 관련 사고는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소방대원들이 쓰러져 있는 한 남성을 서둘러 치료합니다.
지난 9일 강원도 횡성에서 멧돼지 포획에 나섰던 엽사 2명 가운데 1명이 동료가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습니다.
지난 14일에는 경북 영주의 한 밭에서 엽사가 쏜 탄환에 맞은 5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이들 모두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사람을 멧돼지로 착각해 방아쇠를 당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집계한 최근 5년간 엽사 오발사고 건수를 보면 매년 5건 안팎의 사고가 발생했고 올해도 2건을 기록했습니다.
엽사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욕심과 안전 불감증이 사고를 초래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조류나 고라니의 경우 포상금이 5만 원 이하인데 멧돼지의 경우 수십만 원이 넘다 보니 일단 쏘고 본다는 겁니다.
<전직 엽사 / 경력 40년 이상> "이게 돼지다. 이렇게 보고 쏴도 늦은 시간이 아닌데 그냥 보통 나가면 움직이는 것 보면 자기 생각으로 멧돼지다 하니까 발사하게 되는 거거든요 이게."
허술한 안전교육도 문제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총기 3년, 수렵 면허 5년마다 허가증 갱신 때 경찰과 지자체에서 교육받지만 이마저도 형식적이라고 설명합니다.
<현직 엽사 / 경력 30년 이상> "안전교육 이런 걸 다 받는데 받을 때만 귓등으로 어어 이러고 나면 현장 나가면 앞에 뭐가 있으니까 잡아야 하겠다는 의욕, 그것 때문에 막 내질러버리는 거예요."
사고가 발생해도 형량이 최대 금고 5년 수준에 불과해 솜방망이 처벌이 안전 불감증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엽사 #멧돼지 #오인 #사격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