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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고 새기고 뿌리고…비슷한 듯 다른 동아시아 칠기

문화·연예

연합뉴스TV 붙이고 새기고 뿌리고…비슷한 듯 다른 동아시아 칠기
  • 송고시간 2024-07-09 20:15:27
붙이고 새기고 뿌리고…비슷한 듯 다른 동아시아 칠기

[앵커]

시골집에 있던 자개농 기억하시나요?

버려지던 자개농이 지금은 복고풍 유행에 구하기 힘들 정도로 칠기 공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한국과 일본, 중국 세 나라가 합동으로 칠기를 주제로 전시를 열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빛마저도 미끄러질 것 같은 광택의 칠기.

옻칠은 같았지만, 맵시는 다른, 한일중 삼국의 칠기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조개껍데기, 자개를 하나하나 붙여 만든 우리 나전칠기는 시선을 따라 무지갯빛으로 영롱하게 빛납니다.

고려시대부터 천 년을 이어온 나전칠기는 경제 성장과 함께 단순한 상자에서 벗어나 문구와 가구 같은 생활용품으로 번져갔습니다.

칠기의 원조 중국, 긴 세월만큼 다양한 기법의 발전과 함께 옻칠과 회화, 조각이 한 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수십에서 수 백 겹, 붉은색과 검은색 옻칠을 겹겹이 쌓아 올리고, 깎아낸 조각의 정교함은 사람 손으로 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입체적입니다.

옻칠로 그린 무늬에 금가루나 은가루를 뿌려 만든 일본의 '마키에' 칠기는 화려함을 뽐냅니다.

<오세은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한국, 일본, 중국이 이웃한 나라이면서도 너무나 각자의 독창적인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같이 어우러져서 교류하며 우호를 증진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전시를 기획…."

옻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모아 도료로 만드는 데만 여러 달, 그릇 하나 만드는데 석 달 넘게 칠을 하고 건조하기를 반복하기까지 '시간의 예술'의 절정을 보여준다는 칠기.

뽐내는 매력은 달라도 장인들의 인내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9월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립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삼국삼색_동아시아의칠기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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