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 이번엔 연판장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촉발 후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이 한동훈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추진했다는 건데요.
결국 회견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당은 벌집쑤신 듯 어수선했습니다.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반한동훈'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집단행동' 조짐이 포착된 건 주말이었습니다.
한 원외 모임 소속 위원장 4명이 다른 위원장들에게 전화로 '한동훈 사퇴 촉구 회견' 참석 여부를 물어 논란이 됐습니다. 동의 의견도 있었지만,
적지 않은 원외 위원장들이 단체 대화방을 통해 '한 후보 사퇴 연판장은 다 죽는 길', '역사에 오점을 남겨선 안된다'며 반대했습니다.
'연판장' 움직임에 한 후보는 "국민·당원이 똑똑히 보도록 연판장 계획을 실행하라"며 "구태를 극복하겠다"고 반격했습니다.
<정광재/한동훈 당대표 후보 캠프 대변인> "연판장 한 장이 아니라 백 장을 만들어도 미래로 나아가려는 당원 동지와 국민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나경원, 윤상현 후보는 원희룡, 한동훈 후보를 모두 비판했고,
<나경원/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한 쪽은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게 문제고, 한 쪽은 우격다짐하는 게 문제라 생각을 합니다"
<윤상현/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연판장, 줄세우기 이런식으로 우리 전대가 파행으로 치달으면 일단 안된다…"
원희룡 후보는 캠프와 무관한 일로, 한 후보가 연판장 프레임을 만들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당의 화합을 위해서 안 되기 때문에 전면 중단하고… 지금은 연판장이라는 사태 그 이름 자체가 프레임에 넣으려는 것이고요"
당 선관위가 직접 나서 "화합을 저해하는 구태 정치를 멈추라"고 경고하며 결국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원희룡 후보가 '친윤 핵심' 김기현·박성민 의원과 주말 저녁 울산에서 부울경 광역단체장들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가 원 후보 지원 사격을 위한 성격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 가운데, 한 광역단체장 참석자는 "원래 예정된 단체장 모임에 원 후보가 합류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신경섭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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