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 서울 시청역 교차로 부근에서 승용차가 인도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 9명은 영등포 장례식장 등 시내 3곳의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는데요.
취재 기자가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배규빈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 나와 있습니다.
어젯밤 사고로 희생된 6명이 시신이 안치된 곳인데요.
청천벽력 같은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희생자의 지인과 유가족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밤 사이 장례식장을 찾은 유족들은 황망한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임시영안실에 도착한 유족들은 급히 나온 듯한 옷차림으로 달려와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장례식장 2층에 유족들이 머물 수 있는 대기실이 마련돼 있는데요.
경찰이 건물 1층을 지키며 취재진 등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 과학수사대는 장례식장을 찾아 사망자들에 대한 검안을 실시했습니다.
사고 희생자들은 이곳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외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각각 옮겨졌습니다.
사망자 중 4명은 같은 은행 소속으로 그 중 1명은 사고 당일 승진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사망자도 3명은 같은 병원, 2명은 서울시청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오늘 오전에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경찰의 브리핑이 진행됐는데요.
수사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 사고 사망자는 9명이라고 전해드렸는데요.
부상자 수가 당초 4명에서 가해 승용차에 추돌 당한 2대의 승용차 운전자 2명이 포함되면서 6명으로 늘었습니다.
경찰은 가해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CCTV와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데요.
사고 운전자인 60대 A씨는 현재 경기도 소재 모 버스회사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 40여년 운전 경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해 운전자 측이 차량 급발진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현재까지는 피의자 진술일 뿐"이라며 차량에 대한 국과수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역주행 원인에 대해 사고 차량 동승자와 주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음주운전은 아닌 걸로 확인됐는데요.
또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갈비뼈 골절로 병원 입원 중으로, 경찰은 의사 소견을 받아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서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bea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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