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재 프랑스에서는 의회 권력과 차기 총리를 결정지을 조기총선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이번 조기총선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극우 정치세력의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띄운 일종의 정치적 승부수지만,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의 운명을 좌우할 조기총선 투표가 현지시간 30일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총선은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 국민연합에 참패한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면서 치러지게 됐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현지시간 9일)> "저는 투표를 통해 우리 의회 미래에 대한 선택권을 여러분께 돌려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밤 국회를 해산합니다."
사실상 다수당이 정부 운영권을 쥔 총리를 배출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도박이란 평가까지 나왔는데, 마크롱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마린 르펜 의원이 이끄는 극우 국민연합은 30%가 훌쩍 넘는 지지율로 확고한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집권여당 르네상스의 연대세력은 20% 수준으로 한참 뒤져있습니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와 차기 총기로 거론되는 조르당 바르델라 국민연합 대표는 선거 목전, 뜨거운 대리전을 벌였습니다.
<조르당 바르델라/ 국민연합 대표> "저는 국가안보 관련된 직책의 경우 이중국적이 문제가 될 수 있고, 또 더욱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한 겁니다."
<가브리엘 아탈 / 프랑스 총리> "당신이 프랑스 내 350만 이중국적자들에게 발신한 메시지는 '당신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부패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지는 만큼, 전체적인 투표 결과는 다음 달 7일 2차 투표가 끝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연합이나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좌파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이 다수당을 차지하게 되면 프랑스에서는 27년 만에 역대 4번째 동거정부가 탄생하게 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에서 져도 사임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각종 개혁안이 무산되거나 방향 수정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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