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현지시간 28일 의장국인 한국의 주재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에 대한 공식 회의를 열었습니다.
서방 국가들과 북중러 간 극명한 입장차 속에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회의 시작부터 러시아는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을 상대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의장국으로서 중립 의무를 어기고, 의제인 북한과 비확산 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유럽연합과 우크라이나를 초청했다고 딴지를 걸었습니다.
<바실리 네벤자 / 주유엔 러시아 대사> "유엔 안보리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반러시아, 반북한 서사를 퍼뜨리고, 근거 없는 비난을 유포해 역내 확전을 조장하는 자신들의 파괴적인 행동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은 북한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쓰이고 있고, 북러 간 군사협력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은 물론, 유럽의 안보에도 영향을 준다고 반박했습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 대사는 북-러간 무기 거래와 관련해 "더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면서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북러 간 동맹 조약에 준한다는 평가를 받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문제 삼았습니다.
<세르히 키슬리차 /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이 협정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협력을 더욱 깊어지는 길을 효과적으로 열었습니다. 우리 지역과 한반도의 안보 상황에 해로운 영향을 줄 겁니다."
미국은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는 중국을 향해서도 공세를 펼쳤습니다.
북러 간 무기 거래를 막는 데 동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로버트 우드 /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중국 동료에게 호소합니다. 중국의 영향력을 행사하세요. 상당한 영향력이 있잖아요."
겅솽 유엔 주재 중국 부대사는 미국이 또 자국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이번 회의에 대해 한국 측은 안보리가 주요 대북 제재 위반 사례와 관련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계기로 평가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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