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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최강 달러'에 환율 불안…또 '슈퍼 엔저'

경제

연합뉴스TV [경제쏙쏙] '최강 달러'에 환율 불안…또 '슈퍼 엔저'
  • 송고시간 2024-06-27 16:22:49
[경제쏙쏙] '최강 달러'에 환율 불안…또 '슈퍼 엔저'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 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고환율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지난주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1,380원 대였거든요.

그런데 지난 25일부터 1,390원 선으로 올라서서 오늘 아침에 확인하니 1,394원대가 됐더라고요. 정말 1,400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106포인트를 넘어서 두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이처럼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건 달러 강세 현상 때문입니다.

당초 올해 상반기 중 미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 있었는데, 예상보다 시점이 뒤로 밀리고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지금도 금리를 언제 인하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고요.

그리고 또 최근에는 유럽연합의 정치·경제적 연대가 약화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유로화는 약세를 보이고 달러 가치는 더 올라갔다는 평가입니다.

한일 양국 경제수장의 구두개입이 있었음에도 원화와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일본의 엔화 가치도 크게 떨어지고 있잖아요.

이른바 '슈퍼 엔저' 때문에 '엔테크'가 활발하다고요?

[기자]

네, 엔화 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있어요.

달러당 엔화가 160엔을 넘어서면서 심리적 방어선마저 뚫었는데요.

달러당 160엔은 1986년 이후 약 38년만입니다.

계속되는 엔저에 엔화를 대거 사들이는 '엔화 줍줍족'들도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엔화는 1년 여전만 해도 100엔당 원화 900원대 초중반을 기록했었는데,

최근 두 달간 한 번도 900원대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일본은행이 구체적인 양적긴축 방안 발표를 7월로 미룬 상태에서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 우려와 유럽 정치 불안이 확대되면서 엔화 약세도 재개된 건데요.

이 같은 역대급 엔저에 국내 거주자의 엔화예금 잔액은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기준 거주자 엔화예금 잔액은 100억7천만달러로 4월 대비 3억6천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엔테크에 나섰던 사람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엔화예금에 돈을 묻어두거나,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엔화예금에 추가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면 일학개미의 인내심은 끝난 듯합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상장 ETF가 일본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미 국채 20년물 이상 엔화 헤지'였는데, 최근 들어 무려 1,673만 달러를 팔았습니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시적으로 달러당 170엔 돌파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주제를 좀 바꿔보죠.

명품 관련 이야기 들고 오셨는데, 한 기자도 명품 구매 오픈런 취재 했었잖아요?

[기자]

네, 명품 업체들이 소비자들 줄 세우는 게 당연해졌잖아요.

그래서 저도 명동 백화점에 새벽같이 갔었는데요.

제가 취재 갔을 때는 백화점들 앞에 텐트까지 쳐져 있었거든요.

이렇게까지 사야 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앵커]

말씀 들어보니까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매년하는데도 인기는 식지 않는 듯 합니다.

가격 인상도 보통 1년에 한 차례씩 했던 것 같은데, 'N차 인상'이라는 건 이제 수시로 올린다는 건가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올해도 배짱 가격 인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명품 시계의 대명사로 꼽히는 '롤렉스'는 이달 1일에 돌연 시계 가격을 약 5% 올렸습니다.

올해 1월 1일 가격을 약 8% 올렸었는데, 반년도 안돼서 두 번이나 올린 겁니다.

예비부부 예물로 인기가 높은 한 모델은 1,239만원에서 1,292만원으로 약 4% 넘게 오르는 등 대부분 인기 모델들이 4%가량 비싸졌습니다.

앞서 샤넬은 지난 3월 일부 인기 가방의 제품을 7%가량 인상했고, '루이비통'은 지난 2월 일부 가방 제품 가격을 5% 안팎 올렸습니다.

에르메스도 최근 인기 제품인 '가든 파티' 가격을 23%나 올렸습니다.

앞서 에르메스는 올해 1월 주요 인기 가방과 신발 제품의 가격을 15%가량 올린 바 있는데요.

통상 매년 새해에 가격을 한 차례 올리던 곳들이 올해 들어서만 기습 인상으로 두 차례 올리면서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덩달아 가격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명품 가격이 수시로 오르다 보니까 리셀 시장까지 덩달아 커지고 있는 듯한데요.

최근 에르메스 리셀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에르메스를 두고 '미친 경제학'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요.

'정말 투자할 가치가 있는 브랜드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겁니다.

미국 기준 버킨25 블랙 모델 가격은 매장가 기준 1만1400달러, 우리돈 1,600만원 정도 하는데요.

이 가방 제가 샀다가 다시 되팔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요?

무려 2만3천달러 우리돈, 3,200만원까지 뜁니다.

2배 넘게 이윤을 남길 수 있겠죠?

그럼 리셀 매장에서 사는 사람은 얼마를 줘야 하냐.

이걸 따져봤더니 3만2천달러, 우리돈 4,500만원까지 뜁니다.

1,500만원 짜리가 유통 과정 두 번 거쳤더니 단숨에 4,500만원까지 오른 겁니다.

그럼 이 버킨백 원가는 얼마일까요?

140만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매장에서 물건을 사지 못하는 소비자는 원가의 32배가 넘는 가격을 주고 사야한다는건데요.

돈이 있어도 구매 실적이 없으면 매장 직원들이 가방 구경도 안 시켜주다 보니까 리셀 시장이 더 커지고 있는 듯합니다.

명품 가방들 모두 가죽으로 만드니까 재룟값은 거의 비슷할 겁니다.

그런데 물건은 비싸게 팔면서 매년 가격도 계속 올리니까 기업 영업이익률은 엄청 뛰겠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남들에게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는 소비 심리를 이용한 명품 브랜드들의 고가 매출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주제로는 '간편식'을 들고 오셨는데, 외식물가가 요즘 너무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까?

그렇다 보니까 간편식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밖에서 요즘 라면에 김밥만 먹어도 만원이다.

이런 말이 실감 나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집밥 수요가 늘면서 간편식 찾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지난해 간편식 시장 규모는 5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이는데요.

간편식 하면 떠오르는 게 편의점이잖아요.

편의점 4사의 간편식 판매량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럼 각 편의점별로 어떤 제품들이 가장 인기를 끌었을까요?

사진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CU의 간편식 판매 상위 상품은 '백종원 시리즈'였습니다.

CU에 백종원이 있다면 GS25에는 배우 김혜자씨가 있었는데요.

김혜자 시리즈 도시락은 2010년에 처음 출시가 됐는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대표 대품인 '11찬 도시락'이 간편식 판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마트24는 올해 들어 간편식 중 김밥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참치김밥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간편식이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들은 이색 제품들도 출시하고 있는데요.

요즘 편의점 가면 콜라보를 하거나 처음 본 음식들이 많아서 눈이 참 즐거운데, 간편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요즘에는 정말 간편식들이 외식하는 것 만큼 맛도 많이 좋아졌는데, 냉동 피자 품질 비교 연구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냉동피자 14개의 품질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물건 구매하실 때 참고가 될 것 같아서 준비해봤습니다.

사진 같이 보실까요?

치즈와 채소 토핑이 가장 많은 제품은 이마트 피코크의 잭슨피자였습니다.

치즈 함량이 214g이었고요.

채소 토핑이 가장 많은 제품은 리스토란테 모짜렐라 피자였습니다.

피자 먹을 때 나트륨, 포화지방 신경 쓰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리스토란테 모짜렐라 피자가 나트륨 함량이 가장 적었고요.

포화지방이 가장 적은 제품은 신세계푸드의 올반 콤비네이션 피자였습니다.

가격이 가장 저렴한 건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상품들이었어요.

우리가 물건 살 때 입맛이나 가격을 먼저 보게 되지 영양성분을 잘 따져보게 되지는 않잖아요.

그래도 냉동피자 구매하실 때는 제품에 따라 표시된 영양성분의 기준량이 다르고 또 포화지방과 나트륨을 과잉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확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또 피자 먹을 때 음료나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열량이나 나트륨 섭취가 높아질 수 있으니 이 점도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K-푸드를 향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술, 소주도 주목을 받고 있는 듯합니다.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네, 한국의 대표 술, 소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한류 콘텐츠에 소주가 자주 나오면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래서 일까요?

소주 수출액이 1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2013년 이후 10년 만인데, 코로나19 이래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어떤 나라에서 소주를 가장 많이 찾았을까요?

지난해 소주 수출국 톱5 중 1위는 일본이었습니다.

미국, 중국, 베트남 등이 뒤를 이었는데요.

제가 올해 초 일본에 갔을 때도 다양한 종류의 우리 소주가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더라고요.

한식진흥원이 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마셔본 한국 술로 소주가 1위였고, 그 이유로는 '맛있어서'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물론 소주 수출액이 라면이나, 과자, 김치 같은 다른 K푸드를 뛰어넘진 않았지만 술이 한식과 같이 곁들이기 좋은 품목인 만큼 성장 가능성은 매우 커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신용카드 이야기를 들고 오셨네요.

저도 신용카드 발급 받을 때 혜택이 좋은 카드를 찾게 되는데, 이런 카드들이 단종되고 있다고요?

[기자]

맞아요.

신용카드 고를 때 생활 패턴에 맞춘 혜택을 따져보게 되는데, 할인이나 적립이 좋은 카드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카드가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데요.

사진 함께 보실까요?

현대카드가 지난 2020년에 출시한 대한항공 카드 4종입니다.

이 카드는 실적이나 한도 제한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 천원당 1마일리지가 기본 적립되고, 실적 조건을 채우면 매년 최대 1만5천 마일리지 바우처가 제공돼 마일리지 카드의 대명사로 꼽혀왔는데요.

다음 달 3일부터 발급이 중단됩니다.

IBK기업은행도 오는 12일 항공 마일리지 적립 특화 카드인 IBK 마일앤조이의 신규 발급을 중단하고요.

지난해 8개 카드사가 단종한 카드수는 450여개 였습니다.

2021년에 비하면 2배 늘어난 건데요.

이렇게 유독 '혜자 카드'가 많이 사라지는 이유는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 큽니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수익성보다도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혜택을 담아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는 입장인데요.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한지이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한지이 기자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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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