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8%의 '관세 폭탄'을 예고했습니다.
중국 당국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상계관세가 부과될 예정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조사의 잠정 결론을 토대로 상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중국 당국과 대상 업체에 통보했습니다.
현재 중국산 전기차 관세는 10%인데 여기에 조사 협조 여부에 따라 17∼38%포인트의 상계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한 겁니다.
조사에 협조한 업체엔 평균 21%포인트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데, 그렇지 않은 업체엔 38.1%포인트를 적용해 상하이자동차의 경우 관세가 48.1%에 이릅니다.
중국이 자국으로 수입되는 유럽산 전기차에 15%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것과 비교해 한참 높은 수준입니다.
<마가리티 쉬나스 / EU 부집행위원장 (현지시간 12일)> "특히 (중국 전기차 업계의) 가치 사슬은 불공정한 자회사화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으며, 이는 EU 배터리 전기 자동차 생산업체에 경제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EU는 이날 통보한 방침을 토대로 중국 당국과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으면 다음 달 4일부터 상계관세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딩 웨이순 / 중국 상무부 정책연구부장> "유럽연합은 보조금의 정의를 왜곡하고 조사 과정에서 절차와 규칙을 남용했습니다. 우리는 과잉 생산이라는 구실로 중국 전기차에 대한 EU의 반보조금 조사를 명백한 보호주의 사례로 간주합니다."
임시 성격인 이번 조처가 확정되려면 오는 11월까지 27개 회원국의 투표에서 가결돼야 합니다.
독일과 스웨덴 등이 자국 업체에 대한 불이익을 우려해 반대해 온 만큼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도 연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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