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지시간 9일 끝난 유럽의회(EU) 선거의 최대 승자는 단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가 이끄는 강경 우파 여당은 이탈리아 내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했는데, 앞으로 유럽의회 내 중도, 극우 정치그룹의 구애를 동시에 받으며 차기 지도부 선출 과정 등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들'은 이탈리아 선거에서 28.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재작년 9월 조기총선 때보다 3%포인트 가까이 높은 득표율로, 이에 따라 '이탈리아형제들'이 속한 유럽의회 정치그룹인 '유럽보수와개혁'도 현재 69석인 의석수를 더 불리며 EU 내에서 제4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 이탈리아 총리> "(이번 선거 승리는) 이탈리아 국민이 우리에게 보낸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입니다. 더 큰 결심을 세워 앞으로 나아가고 그것을 붙잡으라는 신호입니다."
멜로니 총리의 대내외적 영향력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멜로니 총리가 폰데어라이엔 현 EU 집행위원장이 속한 EU 내 제1당 격인 중도우파 유럽국민당을 지원할 경우,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연임을 위한 확실한 동력을 얻게 됩니다.
반대로 프랑스에서 압승한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과 손을 잡는다면 유럽의회에서 두 번째로 큰 정치그룹을 구성해 유럽연합의 권력지형도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멜로니 총리가 다른 극우 정당들의 도움을 받아 EU를 변화시키려 한다며 더 강경한 이민정책을 추진하고 친환경정책을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소속 정당이 우파 돌풍에 휘말려 선거에서 참패하자 사퇴했고, 프랑스에선 극우정당 국민연합의 압승을 이끈 29살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차기 총리 후보로 급부상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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