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취임 1년 7개월 만에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집권 보수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겁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리시 수낵 총리가 세차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 섰습니다.
취임 2년이 채 되지 않은 수낵 총리는 지지율 열세 속에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리시 수낵 / 영국 총리 (현지시간 22일)> "오늘 오전 국왕 폐하를 만나 의회 해산을 요청했습니다. 국왕은 이 요청을 승인했고, 7월 4일에 총선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수낵 총리는 그동안 올해 하반기에 총선이 치러질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날짜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10월이나 11월이 유력하게 거론되던 가운데, 총리가 조기 총선을 깜짝 발표한 겁니다.
지난 14년 동안 집권해온 보수당은 제1야당인 노동당에 20%포인트 이상 뒤지는 지지율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진 이달 초 지방선거에서도 노동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기 총선을 발표한 건 침체에 빠졌던 영국 경제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낵 총리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 안보 위협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지지율 강세에 힘입어 조기 총선을 촉구해온 노동당은 총선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며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 노동당 대표> "이번 선거의 핵심은 변화를 위한 기회입니다. 노동당에 투표하는 건 이 모든 것의 페이지를 넘기는 것입니다."
총선 날짜를 발표하자마자 수낵 총리는 대중 연설에 나섰고, 스타머 대표는 선거 공약을 발표하는 등 양당은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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