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결한 러시아 자산의 수익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등 주요 7개국, G7 회원국들도 같은 내용에 합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러시아 반발을 감안해 일단 원금에는 손대지 않기로 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EU 27개 회원국들이 현지시간으로 21일 역내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 자산의 수익을 사용하기로 한 첫 사례입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 독일 외무장관(현지시간 21일/벨기에)> "유럽 차원에서 우리는 (동결 러시아 자산으로부터의) 이익에 관해 공동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위해 사용될 수 있고 사용돼야 합니다."
EU와 미국 등 주요 7개국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은 2천800억 달러, 약 381조5천억원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EU에 묶여있고, 대부분은 벨기에에 위치한 역내 중앙예탁기관(CSD)에 예치돼 있습니다.
다만 원금에는 손대지 않고, 이자 등 동결자산에서 연간 창출되는 수익, 약 4조4천억원을 우선 우크라에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 90%는 무기 지원에 사용될 계획인데, 이르면 오는 7월부터 본격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 우크라이나 외무장관(현지시간 21일)> "동결 자산이 약 2,600억 유로의 가치가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오늘 이 결정에 대해 모든 감사를 드리지만, (지원) 금액은 동결 자산의 규모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EU가 수개월의 논의 끝에 입장을 확정함에 따라 미국 등 주요 7개국, G7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닛 옐런 / 미 재무장관(현지시간 21일)> "저는 우리 관할 구역에 동결된 러시아의 자산의 가치를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위해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을 집단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EU 등 서방 세계의 결정에 러시아의 강한 반발도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16일 EU 회원국인 에스토니아가 러시아 동결자산 활용 관련법을 통과시키자 "사유재산 불가침 원칙을 어긴 강도짓"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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