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년 이맘때쯤 한강 주변 도심에 나타나는 벌레 떼가 있습니다.
'팅커벨'이라고도 불리는 '동양하루살이'인데요.
사람을 물거나 감염병을 옮기진 않지만, 올해는 더 일찍 출몰해 저녁 산책에 나선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습니다.
배규빈 기자입니다.
[기자]
밝은 조명 불빛 아래 벌레들이 떼 지어 붙어있습니다.
약 5센티미터의 큰 날개를 가지고 있어 '팅커벨'이라고 불리는 동양하루살이입니다.
상인들이 밀대로 밀고, 물을 뿌리며 쫓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불빛을 따라 움직이는 습성 때문에, 이렇게 밤이 되면 수많은 벌레들이 가게 간판에 붙어 있습니다.
성충이 되면 입이 퇴화하기 때문에 사람을 물거나 감염병을 옮기진 않습니다.
그런데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불청객에 자영업자와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김정윤 / 매장 직원> "매장 안에 들어와서 손님들한테 피해도 주고, 음식 안에 들어가면 곤란하니까…."
<정준수 / 성북구> "더럽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징그럽기도 하고…."
4월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한달 정도 빨리 출몰한 겁니다.
또 바람까지 불면서 한강 주변에서 더 먼 도심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동규 /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 "물이 깨끗한 하천에서 많이 발생되죠. 4월 말부터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그래서 더 퍼지지 않았을까…."
구청도 주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방역기동반을 동원했습니다.
<김진우 / 성동구 질병예방과 감염병관리팀장> "한강변에 해충퇴치기를 가동하고 있구요. 주민들에 대해서는 대처 요령 홍보용 전단지를 배부하고…."
보건당국은 불빛을 줄이거나 스프레이로 물을 뿌리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beanie@yna.co.kr)
[영상취재 기자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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