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제품을 마치 친환경인 것처럼 광고하는 기업의 모습을 위장 환경주의, 이른바 '그린워싱'이라 합니다.
친환경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끌기 위한 기업들의 속임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한 생수업체의 SNS 광고입니다.
플라스틱 병에 물을 담아 팔며 멸종위기 동물들의 그림을 새겨 환경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페트병 쓰레기가 해양 생물에 미치는 해악에 대한 설명은 누락됐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환경단체가 조사한 최악의 '그린워싱' 1위 사례로 꼽혔습니다.
이 밖에도 자연 이미지를 남용하거나, 소비자들의 행동을 변화하도록 하는 책임 전가하는 유형, 또 친환경 움직임을 과장하는 유형 등 온라인상 그린워싱 사례는 650건으로 나타났습니다.
법적으로까지 문제가 되는 그린워싱 사례 역시 적지 않습니다.
환경부가 진행하는 부당 환경성 표시나 광고 적발 건수는 지난 2022년 4,558건에서 지난해 4,940건으로 380여 건 늘었습니다.
기업들이 홍보에만 친환경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탄소중립에 앞장서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발 범위를 넓히며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수열 /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기업의 이미지 홍보 등도 그린워싱의 관리 기준으로 들어와야 되는 부분이 하나가 있고요. 위반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돼요."
기업의 실제 움직임을 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신우용 /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환경 정책에 대한 메시지를 오히려 다운을 시켜갖고…결국 기업들은 그 신호에 따르는 거잖아요. 기업 측에서는 굳이 지금 우리가 그린을 얘기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그린워싱 #환경부 #친환경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