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20개 의대 교수 비대위가 오는 25일 이후 순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정부가 먼저 '2천명 증원'을 풀어야 합의가 될 것이라며, 의료파국을 막기 위해 사직서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취재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조성흠 기자.
[기자]
네, 국립중앙의료원에 나와있습니다.
어제 저녁 온라인 총회를 연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결국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개 의대 중 설문조사를 완료한 16개 의대가 사직서 제출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직서 제출 시기는 25일 이후이며, 대학마다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25일은 정부가 발송한 3개월 면허정지 사전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업무개시명령 위반 사유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해야 하는 날입니다.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더라도 수리되려면 한 달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의료 대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환자를 두고 현장을 떠나긴 부담스럽다는 교수들이 많아, 당분간 사직서를 내고도 진료실을 지키는 교수들도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대위 측은 더이상 의료 파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진지한 논의를 하기 위해 단초를 제공해달라고 정부에게 호소했습니다.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연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의 발언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방재승 /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정부에게 더욱 더 요청합니다. 제발 2,000명이라는 수치를 풀어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협의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비대위는 오는 22일 3차 총회를 열어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의대교수들의 집단사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산하의 공공병원에서도 사직한 전공의를 지지하는 성명문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공공의료기관 중 하나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이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건데요.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는 어제 성명문을 내고 "사직한 전공의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전문의들은 "정부는 근거가 부족한 일방적이고 극단적인 정책에 의료계가 반대할 것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국민 건강을 위협하게 된 현 사태의 주동자는 명백히 정부"라며 "불통하는 정부에 무력감을 느끼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잃어버린 전공의들이 사직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의료원은 내일 오후 주영수 원장 주재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엽니다.
전공의 복귀를 촉구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서 전문의들의 성명문에 대한 기관 공식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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