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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파병론 이어 '러 동결자금' 활용 검토…금기 깨나

세계

연합뉴스TV 유럽, 파병론 이어 '러 동결자금' 활용 검토…금기 깨나
  • 송고시간 2024-02-29 17:15:27
유럽, 파병론 이어 '러 동결자금' 활용 검토…금기 깨나

[앵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지체되면서 유럽이 러시아 동결자금을 군비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공식적으로 제기됐습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언급했던 지상군 파병론에 이어 다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전비 지원에 사용하자고 공식 제안했습니다.

EU 지도부 차원에서 이 방안을 제안한 건 처음입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현지시간 28일)> "동결된 러시아 자산의 초과 이익금을 우크라이나를 위한 군사 장비를 공동으로 구매하는 데 사용하는 것에 대한 대화를 시작할 때입니다."

제3국의 자산을 사실상 임의로 처분하는 것은 전례가 없고, 러시아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방안은 그동안 '레드라인'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이 의회에 가로막혀 불투명해지면서 EU로서는 전비 마련이 절실해졌습니다.

올 연말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유럽의 불안 요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지난 11일)> "돈 안 냈어? 연체자야?. 나토 회원국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나는 그들을 보호하지 않을 겁니다.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뭐든 하라고 격려할 겁니다."

하지만 러시아 동결자산을 활용하자는 방안은 EU 회원국 간 격렬한 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불을 지핀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놓고도 찬반 논란이 거센 상황입니다.

<오르반 빅토르 / 헝가리 총리(27일)> "헝가리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군인이나 무기를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페트르 피알라 / 체코 총리(27일)> "체코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글로벌 리더로 부상하고자 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무리수라는 해석이 많지만, 라트비아가 "나토 동맹이 합의하면 참여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긍정적 반응도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한계를 드러낸 EU는 '역내 생산 물품'을 원칙으로 하던 무기도 한국 등 역외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유럽 #우크라-파병론 #러 동결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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