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목사가 쇠파이프로 장애인 감금·폭행…급여도 가로채

사회

연합뉴스TV 목사가 쇠파이프로 장애인 감금·폭행…급여도 가로채
  • 송고시간 2024-02-26 23:26:39
목사가 쇠파이프로 장애인 감금·폭행…급여도 가로채

[앵커]

목사가 장애인을 감금, 폭행하고 기초생활수급비와 간병급여 등을 갈취하다가 구속됐습니다.

폭행 과정에서 쇠파이프도 썼다고 하는데요,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다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추가 피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의 한 교회.

교회 부지 안에 작은 컨테이너가 세워져있고, 그 안에는 사람이 머문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곳은 50대 중증 지적장애인과 60대 뇌병변 장애인 등이 지내던 곳입니다.

경찰은 이 교회를 운영하던 60대 목사 A씨를 강도상해, 중감금치상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A씨가 지적 장애인 B씨와 뇌병변 장애인 C씨를 감금,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했다고 판단한 겁니다.

목사는 처음엔 '보살펴 주겠다'며 장애인들을 교회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장애인들이 교회로 들어오자 돌변해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용변을 가리지 못 한다는 이유로 B씨를 쇠파이프 등으로 폭행했습니다.

A씨는 B씨에게 지급되는 매달 80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도 가로챈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뇌병변 장애인 C씨 역시 A씨에게 체크카드와 간병급여 등을 빼앗기고 각목 등으로 폭행당했습니다.

B씨와 C씨는 각각 1년 2개월과 8개월가량 교회 부지에 거주하면서 A씨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습적인 폭행에 B씨는 하반신 일부가 마비되고, C씨는 허리를 크게 다친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주먹으로 눈 때리고 말 안 듣는다고 볼을 쳐서 이 빠지고 각목으로 후드려서 팔도 부러지고…'하지 말라'고 해도 맞아야 한다고 하면서…"

목사 A씨 측은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자립해서 살라고 우리가 도와준 것뿐이지…"

경찰은 A씨가 교회 부지에서 생활하던 다른 지적장애인 부부로부터 수천만 원을 가로채고 폭행했다는 고발장도 접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 이용준]

#장애인_감금폭행 #목사 #청주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