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한 위원장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 위원장은 오늘(22일) 비대위원장직 수행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다현 기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오늘 어떤 입장을 내놨나요?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등 관련 질문에 "평가는 하지 않겠다. 그 과정에 대해선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임기에 대해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의 이번 사퇴 요구는 국민의힘 공천 잡음 문제, 그리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명품백 수수 논란과 연관됐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공개 지지하면서 대통령실과의 불협화음이 감지된 바 있는데요.
오늘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한 위원장이 "절차적으로 약간 오버한 면이 있을 수도 있다"며 "공관위 업무까지 이렇게 되는 것으로 오해하면 '사천'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을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는 건 대구와 경북, TK의 시각"이라고 말해 당내 반발을 일으킨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분별없는 발언을 했다"며 공식 사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사퇴론을 두고 "윤심과 한심 나눠 싸울 게 아니라 민생부터 챙기라"며 정부와 여당을 향해 "한심하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앵커]
대통령실 분위기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윤 대통령이 주말 동안 이번 사태와 관련해 참모진과 비공개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의 취재를 종합하면, 어젯밤 한남동 관저에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모들이 모인 가운데 윤 대통령이 '사천 우려'를 재차 지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천이 이뤄져선 안 됨은 물론, 사천 우려조차 나와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마포을 낙하산 공천 논란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윤 대통령은 "공천 개입 우려가 있을까 한마디 언급도 아끼는 상황에서 사천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이 나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실상 한 위원장을 향한 불편함과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다만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TV 통화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신뢰가 많이 무너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윤 대통령은 이미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에선 김 여사 명품백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김 여사를 마리앙투아네트에 빗댄 김경율 비대위원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다섯 번째 민생토론회에 건강상 사유로 불참했는데, 사실상 일련의 상황에 따른 여파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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