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걸로 7번 연속 동결인데요.
한국은행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지운 기자.
[기자]
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7번 연속으로 동결 결정을 내린 건데요.
금리를 일단 묶어두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단 늘어난 가계부채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물가상승률은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최저를 기록한 뒤 다시 올라, 지난달엔 3.8%까지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산업활동 지표가 '트리플 감소'를 나타내는 등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도 어렵습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긴축을 종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어낸 상황이기도 합니다.
한은은 오늘(30일) 수정된 경제 전망치도 함께 발표했는데요.
경기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자 성장률 전망치를 다소 낮추고, 중동전쟁 등의 국제 요인을 고려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렸습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했지만, 내년 전망치는 2.1%로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췄습니다.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씩 오른 3.6%, 2.6%로 발표했습니다.
[앵커]
경기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오늘 발표된 산업 지표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 통계청이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는데요.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하는 '트리플 마이너스'가 나타났습니다.
8~9월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집힌 건데, 산업활동 3대 지표가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석 달 만입니다.
특히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1.6% 감소하면서 3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11.4%, 기계장비가 8.3% 감소하는 등 특히 광공업 부문 생산이 줄면서, 전체 산업생산 위축을 이끌었습니다.
최근에 민간 소비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소비 지수인 소매판매지수가 0.8% 줄었고, 설비투자는 3.3% 감소했습니다.
통계청은 생산의 경우 8~9월 높은 광공업 증가율로 인한 기저효과가 나타났고,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저효과 등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는 건데요.
정부도 반도체 업황 개선 등 영향으로 전반적인 경기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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