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강원도 정선에서 화물차가 불법 주정차 단속요원 사무실을 들이받아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유가족은 정선군이 도로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화물차가 쏜살같이 달려와 조립식 건물을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로 건물 안에 있던 정선군 소속 불법 주정차 단속요원 2명이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차량은 적재 용량인 12.5톤의 두배에 달하는 21톤의 석회석을 실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심한 과적 탓에 제동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디지털운행기록계 분석을 요청했습니다.
유가족은 과적 여부를 떠나 도로 관리 부실로 인해 발생한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먼저 해당 도로의 경사도가 13.9%인데 과속 방지턱의 높이가 낮고 이마저도 색이 지워져 잘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15톤 이상 대형 화물차가 통행할 수 없는 도로지만 안내 표지판만 덩그러니 있어 사실상 제재가 없었다고 강조합니다.
마을 사람들의 계속된 민원에도 정선군은 꿈적하지 않았다고 성토합니다.
<유가족> "아무리 공무직, 무기계약직, 하위직 공무원이라도 이렇게 안전에 소홀히 하고 이거는 문제점이 있는 거예요."
정선군은 관련 민원은 전혀 없었고 해당 도로가 주도로가 아니다 보니 통행량이 적어 사고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정선군 관계자> "전부터 계속 이용해오던 건물이거든요. 그래서 위험하다고 생각했으면 저희도 그거(사고 건물)를 옮겼겠죠."
인근 주민들의 얘기는 정선군의 해명과 전혀 다릅니다.
<사고 현장 인근 주민> "아니요, 차량 통행 많아요. 여기 이쪽으로 탱크로리 차들도 많이 다니고 25톤 덤프트럭도 많이 다니고…그런 민원을 몇 번 넣긴 넣었어요."
20~30대 젊은 직원 2명이 숨진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방지책 마련 이전에 진실 공방으로 비화하진 않을지 우려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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