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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주문기 무섭지 않아요"…고령층에 디지털 교육

경제

연합뉴스TV "무인주문기 무섭지 않아요"…고령층에 디지털 교육
  • 송고시간 2023-10-03 10:03:20
"무인주문기 무섭지 않아요"…고령층에 디지털 교육

[앵커]

요즘 식당이든 매장이든 사람 대신 주문을 받는 무인주문기, 키오스크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편의를 위해 들여놨다지만 익숙하지 않은 누군가에겐 공포일 수도 있는데요.

서형석 기자가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교육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올해 83살 최판이씨가 무인주문기로 딸기 주스 한 잔을 시키는데 도전합니다.

<현장음> "여러 번 눌렀더니 어떻게 됐나요. 아닌 건 엑스를 눌러주세요. 천천히 다시 한 번 해볼게요."

실수로 누른 것까지 몽땅 주문 목록에 담기는 바람에 진땀을 뺀 겁니다.

<최판이 / 서울 강동구> "늦은 나이지만 좀 배우고 싶은데 그게 머리가 녹이 슬어서 잘 안돼요. 누를 때 누를 때 그런 게 안 되더라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엔 지방자치단체와 음식료 업체 등이 손을 잡고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키오스크 주문하기' 교육에 나서고 있습니다.

가상의 상황에 맞춰 기기 사용에 친숙해지고, 실제 음식점에 가서 직접 음식을 시키는 것까지 해보는 겁니다.

<김기홍 / 서울 강동구> "교육받을 적에는 선생님이 옆에 있었고 자신 있었는데 실제로 여기 와서 현장에서 해보니까 좀 더듬거리게 되더라고요. 앞으로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인주문기 사용 경험이 있는 55세 이상 고령층은 45.8%로 55세 미만의 절반도 안 됐는데,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어려워서, 필요가 없어서, 뒷사람 눈치가 보여서 등이 이유로 꼽혔습니다.

최근엔 시각장애인용 무인주문기까지 등장했다지만 장애인 등을 합치면 디지털 소외계층은 더 많아집니다.

<김명은 / 디지털배움터 서울사업단 강사> "다른 지방이나 지역 같은 경우는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데도 많이 이런 시설들이 확충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디지털 소외 계층을 더 줄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디지털화 적정 속도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보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키오스크 #무인주문기 #디지털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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