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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폭설·한겨울 폭염…일상이 된 기상이변

세계

연합뉴스TV 한여름 폭설·한겨울 폭염…일상이 된 기상이변
  • 송고시간 2023-10-03 09:33:27
한여름 폭설·한겨울 폭염…일상이 된 기상이변

[앵커]

지난 여름 이탈리아 북부지역에는 때아닌 폭설이 내렸습니다.

지구 반대편 남반구는 겨울 폭염에 시달렸는데요.

지구 곳곳에서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낸 대형 홍수와 화재도 이어졌죠.

기후변화로 인한 유례 없던 기상 이변들, 한미희 기자가 되짚어 봤습니다.

[기자]

북아프리카 리비아는 매우 건조한 기후로 폭우가 내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항구도시 데르나에서 댐이 무너지며 대홍수가 발생한 지난 9월 10일에는 열대성 폭풍 다니엘의 영향으로 하루 400㎜의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습니다.

과학자들은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강수량이 더 많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리데리케 오토 / 그랜덤 기후변화 연구소 선임 강사> "우리가 일관되게 확인한 것은 관측치에서 폭우의 강도와 발생 가능성이 10배 정도 증가했다는 겁니다."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이례적입니다.

캐나다는 보통 4월부터 9월까지 많은 산불이 발생하긴 하지만, 올해는 10년간 평균 피해 면적의 7배에 달하는 1천만 헥타르 이상이 불에 탔습니다.

하와이와 유럽 곳곳에서 번진 대형 산불들도 직접적인 발화 원인은 다르지만, 결국 극단적인 가뭄 등 기후변화 때문에 더 쉽게 발생하고, 피해 규모도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날씨 좋기로 유명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기록적인 폭설과 폭우가 이어지는가 하면,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8월 말에 폭설이 내렸고, 겨울인 남반구 도시 곳곳에서는 섭씨 30도를 넘는 폭염에 시달렸습니다.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녹아내리며 수십 년 전 실종된 산악인들의 유해와 유품은 물론 수천 년 전 유물들이 발견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티아스 후스 / 스위스 빙하 모니터링 네트워크 책임자> "여름은 너무 따뜻했고, 여기서 2m 이상의 얼음이 사라졌습니다. 이곳은 새로운 빙하가 쌓여야 하는 높은 곳입니다."

스위스에서 기온이 0도 이하로 내려가는 빙점 고도는 통상 3,000∼4,000m 상공에서 형성되는데, 지난 8월에는 5,299m까지 올라 기록을 경신했고, 남극의 겨울 해빙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녹아내리면서 9,000마리가 넘는 펭귄이 익사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기후변화 #기상이변 #알프스_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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