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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이 두려운 조현병 환자들…"예비 범죄자 아냐"

사회

연합뉴스TV 낙인이 두려운 조현병 환자들…"예비 범죄자 아냐"
  • 송고시간 2023-09-30 10:24:42
낙인이 두려운 조현병 환자들…"예비 범죄자 아냐"

[앵커]

최근 잇따라 정신질환에 의한 이상동기 범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에 대한 낙인과 편견도 심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적절히 관리만 잘하면 자신들도 사회의 평범한 일원일 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문승욱 기자가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10년 가까이 조현병 치료를 받아온 A씨.

2013년 11월, 망상과 환청 증상 때문에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정기적인 치료 덕분에 일상에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 A씨 / 조현병 환자> "입원 당일 전날 제가 증상같은 게 나타나서 부모님이랑 같이 (병원에) 가게 됐어요. 격한 행동 같은 거, 조금 이해할 수 없는 행동 같은 그런 것들을 했어요. 방치하면 더 재발의 가능성도 높고 하기 때문에…"

취재진이 만난 A씨는 비영리법인에서 일을 하고 있고, 꽃과 성경 읽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하지만 그런 A씨와 조현병 환자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건 '예비 범죄자'와 같은 사회적 편견입니다.

"나도 평범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삶은 이들을 지치게 만듭니다.

< B씨 / 조현병 환자> "사람들이 낙인을 찍기도 하고, 말을 하면 왠지 꺼려지는 분위기고 그렇게 말을 안 했던 것 같아요."

이들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고 약만 잘 복용하면, 조현병 환자도 어느 누구와 다를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 A씨 / 조현병 환자> "사람들은 병이나 어떤 그런 증상에 대해 모르니까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B씨 / 조현병 환자> "그 사람들은 치료 시기도 놓쳤을 뿐더러 치료도 제대로 받지 않고 지냈기 때문에 그런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좀 크다고 보여져요."

전문가들도 지속적인 치료로 재발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권준수 / 서울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일찍 치료하면 경과가 좋거든요. 약을 어느 정도 먹어야 돼요. 그 기간이 이제 중요한 거죠. 재발을 막기 위해서."

조현병 환자들이 바라는 건 사회가 "우리도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주는 겁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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