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름값은 다시 고공행진 중이고 금리,환율은 여전히 높습니다.
'삼고 현상'에 기업도, 민생도 어려움이 적지 않은데요.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넘어 호재를 맞은 기업들도 속속 등장해 눈길 끌었는데요.
지난 주 다양한 기업소식을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를 리뷰하는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올해 정부 수입을 다시 따져보니 예상보다 59조원이 적다는 추산이 나왔습니다.
100% 정확한 추계란 없지만 수입 전망이 15%나 줄면 기업은 바로 위기겠죠.
정확도를 높일 방안이 시급한데요.
그러면 한 주 맑고 흐린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한국수력원자력입니다.
원전 수출의 발목을 잡던 미국 기업과의 소송에서 낭보가 있었습니다.
한수원이 원전을 수출하려하자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자기 기술을 썼다며 소송을 걸며 막았죠.
웨스팅하우스, 원전 원조가 맞습니다.
하지만 수십년간 개발, 개량으로 이젠 다른 모델이라고 한수원은 반박합니다.
미국 법원은 한수원의 미국 기술 이용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지만 수출 통제는 정부 권한이지 기업이 주장할 권리가 아니라며 소송을 각하했습니다.
벤츠는 가장 오래된 자동차 회사지만 지금 모든 차가 벤츠 기술로 만들어진 건 아니죠.
항소심에서도 꼭 이겨야 하겠습니다.
다음은 현대자동차입니다.
파업의 대명사던 이 회사가 무분규 기록을 깼습니다.
역대 최고 파업 찬성률로 시작한 현대차 노사갈등, 하지만 막판에 11만원대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주식 지급 등으로 타협했고 조합원 투표를 통과했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 덕에 노조는 역대 최대 기본급 인상을 받아낸 겁니다.
이 회사에 5년간 파업 없는 것은 노조 창립 이래 처음입니다.
불황에 아랑곳없이 실적 기록을 행진 중인 현대차는 한숨을 돌렸는데요.
중국만 빼면 현대차는 창사 이래 최고 시기가 아닌가합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LG화학,롯데케미컬,금유석유화학 등 유화기업들로 시작합니다.
정유사와 달리, 기름값이 올라 걱정입니다.
원유 정제 중 나오는 나프타가 유화의 최대 원료인데요.
6월 t당 520달러대던 나프타값이 33% 넘게 올라 700달러에 육박합니다.
반면 유화 주요 생산품인 에틸렌값은 13%밖에 안 올랐습니다.
이윤이 줄었단 이야기죠.
그런데 더 줄 수있습니다.
내수가 부진한 중국이 에틸렌 수출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한 탓입니다.
유화업체들은 배터리 소재,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에서 대안을 찾고 있죠.
하지만 주력제품의 상황이 나쁘니 실적 기대는 어렵습니다.
이번엔 BNK경남은행입니다.
횡령사고 금액이 마침내 사상 최대로 치솟았습니다.
2,988억원, 투자담당 부장급 행원의 횡령총액입니다.
700억원 규모의 우리은행 횡령도 충격인데 비교가 안되고 작년 초 세상을 놀래킨 2,200억원대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도 능가합니다.
다만 다른 돈을 빼돌려 갚아, 실제 피해액은 595억원인 게 다행입니다.
횡령범 은신처에선 100억원대 골드바와 수십억대 현금다발이 쏟아지고, 김치통에도 현금,수표이 4억원이나 나왔다죠.
시중은행보다 규모도 작은데 10년 넘게 3,000억원이 빈 것을 감지못한 은행이 고객 돈을 맡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다음은 태광그룹입니다.
그룹 전 계열사 감사 소식이 있었습니다.
특별사면을 받은 이호진 전 회장의 공식 복귀 전인데 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을 맡던 부동산,골프장 관리업체 티시스 대표가 해임됐죠.
그 뒤 전 계열사 감사 보도가 있었습니다.
비위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있었고, 경영진간 갈등이란 관측,롯데홈쇼핑 1,2대 주주 롯데와 태광간 롯데홈쇼핑의 롯데 계열사 빌딩 매입을 둘러싼 갈등 탓이란 관측까지 나옵니다.
비위나 갈등은 분명 악재죠.
다만 재계에선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마지막은 현대,롯데홈쇼핑,CJ온스타일입니다.
방송으로 물건 파는 회사들이 방송창구를 줄이고 있습니다.
인터넷,모바일 쇼핑 급성장의 결과는 TV홈쇼핑의 위축이죠.
하지만 유료방송망 송출 수수료는 작년 1조9천억원으로, 9년새 두 배나 된 반면 상반기 4대 홈쇼핑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0%가 줄었습니다.
그러자 현대홈쇼핑은 위성방송의 송출 중단을 공지했고 현대,CJ,롯데는 조만간 일부 케이블TV의 송출을 중단하겠답니다.
유료방송들은 입장 관철 위한 홈쇼핑들의 실력행사라며 반발하는데요.
갈등과 별개로 영상을 보고 사는 쇼핑 주축이 모바일로 이동 중인 건 사실입니다.
18년 만에 대만에 국민소득 추월당하더니, 올해 경제성장률이 일본에 뒤질 것이란 경제협력개발기구 전망이 나왔습니다.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김선호
AD 이영은
송고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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