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이웅종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교수>
오늘(14일) 아침 경북 고령군의 한 민간 목장에서 키우던 암사자가 탈출했습니다.
1시간여만에 사살되긴 했지만, 재난 문자메시지를 받은 인근 마을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습니다.
민간동물원이나 사설농장에서 키우던 야생동물이 관리 부실로 탈출하거나 돌봄 사각지대에 놓이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이웅종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교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 오전 경북 고령군 덕곡면 옥례리 한 목장에서 암사자 한 마리가 탈출했다가 1시간여 만에 사살됐습니다. 어떻게 탈출을 한 겁니까?
<질문 2> 탈출 뒤 멀리 가지는 않았다죠. 맹수 탈출 소식에 주민들 놀라셨을 것 같은데요. 암사자는 작은 새끼 때부터 20년 가량 이 목장에서 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공격 성향을 보이거나. 직접적으로 위험한 상황은 없었다고 해요.
<질문 2-1> 사자 탈출 신고 접수 후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재난안전문자가 발송됐고, 농장 인근 북두산 입산이 금지됐습니다. 대처는 잘 이뤄졌다고 보시나요?
<질문 3> 멀리 가지 않고 주변을 배회한 이유가 있을까요. 실제 야생 사자의 습성은 어떤가요?
<질문 4> 고령군 관계자 말로는 주변 주민이나 이장조차도 사자를 키우는지 몰랐다고 하는데 이게 가능한가요. 사자의 울음소리가 들렸을 법한데요.
<질문 5> 탈출 1시간여만에 엽사가 발견하고 사살했는데요 일각에선 생포할 순 없었나 하는 의견도 있어요? 마취 시도를 먼저 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까요?
<질문 5-1> 사살된 암사자는 국제 멸종위기종 2급입니다. 사설 목장에서도 키울 수 있는 겁니까? 과거에 이 목장에는 수사자도 있었지만 폐사했다고 하죠.
<질문 6> 1년 전에 목장을 인수했다는 목장 주인은 사자를 원해서 키운 게 아니라고 합니다. "환경청에 사자 처리를 요청하며, 동물원에 기부나 대여하길 요청했으나 맹수 특성상 서열 다툼이 나면 동물원의 다른 사자가 죽는 등 우려로 다들 거부했다고 한다"고 하는데요. 이 상황은 어떻게 보시나요?
<질문 7> 지난 11일엔 대구 달성공원에서 침팬지가 우리를 탈출하는 일이 있었죠.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서 민간동물원이나 사설농장에서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는데요?
<질문 8> 인간의 볼거리를 위해 동물을 가둬두는 문화가 옳은 건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질문 8-1> 기록을 보니 과거에도 퓨마, 호랑이, 사자, 곰 등 맹수들이 동물원이나 사육농장을 탈출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합법적으로 키우는 곳이면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관리도 잘 해야하지만 잠금 장치 등 충분한 안전 규정이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요.
<질문 9> 그런가 하면 지난달 홍성의 한 등산로에서 사바나 왕도마뱀이 발견됐고, 4월엔 예산의 한 낚시터 주변에서 떠돌던 미어캣이 발견됐습니다. 정식 수입으로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 외래 야생동물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유기된 것이라 봐야겠죠?
<질문 10> 사바나 왕도마뱀과 미어캣이 국립생태원 등 관련 당국에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발견되지 않았다면요? 환경에 적응하면 살 수 있습니까? 우리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까요?
<질문 11> 전국적으로 해마다 버려진 뒤 구조되는 외래동물은 3백여 마리라고 합니다. 때문에 외래 동물 수입 절차와 개인 분양 이력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또 다른 방안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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