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 반대편 멕시코는 매콤한 소스를 즐겨 한국인과 입맛이 닮았다고 여겨지는 곳인데요.
멕시코에도 한식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요리사 양성 전문대학에서 한식을 정식 강좌로 개설한다고 합니다.
이재림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조리대 위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하얀 김치를 먹기 좋게 썰어 접시 위에 가지런히 담습니다.
한쪽에서는 전을 부치는 고소한 기름 냄새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먹음직스러운 갈비찜과 잡채, 미역국, 닭강정, 곶감말이가 차례로 조리대를 떠납니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요리사 전문 양성 교육기관인 고등조리원, 이헤스에서는, 한식을 소개하는 예비강좌를 통해 교수와 학생들이 5주간 매일 5시간씩 한식 연구에 매달렸습니다.
30년 역사의 이 학교는 멕시코 대학 중 처음으로 내년부터 한식을 정식 교육과목으로 채택하기로 한 곳입니다.
정규 수업을 앞두고 교수와 학생들은 한국에서 온 장희영 강사에게 배운 한식 요리를 직접 만들어 선보였습니다.
<아리아드나 데 사보르냐니 / 멕시코 IGES 학생> "(재료의) 정확한 양을 잰다든지 하는 게 좀 어려웠어요. 멕시코 요리는 그것보단 좀 자유롭게 조리하는 편이거든요."
<레베카 아르사테 카르도나 / 멕시코 IGES 학생> "모든 재료의 맛이 좀 생소했어요. 여러 가지 다양한 맛을 합쳐 제가 원하는 맛이 나왔으면 했는데, 그게 무척 어려웠습니다."
학생들은 특히 고추장, 간장, 김치 등 발효 음식을 집중적으로 탐구했습니다.
대부분 시간과 정성을 많이 쏟아부어야 하는 '슬로 푸드'입니다.
<올리비아 곤살레스 멘도사 / IGES 총장> "우리가 멕시코 음식을 보전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식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이를 계승하려는 한국을 존중합니다. (정규과목 채택으로) 한국 문화를 전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학교 측은 내년부터 한식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예정입니다.
멕시코 케레타로에서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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