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만들어진 '글로리 투 홍콩'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각종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이 노래가 홍콩 국가로 잘못 연주되는 일이 반복되자 홍콩 정부가 아예 금지곡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글로리 투 홍콩'/화면출처 유튜브> "어찌 피를 흘리면서도 씩씩하게 나아가는 소리는 이토록 큰 것인가. 자유가 빛나는 홍콩을 세우자"
홍콩에 대한 영광을 의미하는 노래 '글로리 투 홍콩' 입니다.
2019년 8월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만들어진 작자 미상의 노래로,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세계 각국의 시민들도 홍콩의 민주화를 지지하며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글로리 투 홍콩' 다국어 합창/화면출처 유튜브> "다 함께 힘을 모아 자유를 지키자"
반정부 시위 당시 사실상 국가처럼 불린 이 노래에 대해 홍콩 정부가 금지곡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홍콩 법무부는 선동적인 의도를 갖거나 다른 이들에게 독립을 부추기려는 자가 '글로리 투 홍콩'을 연주 재생산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신청을 고등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노래가 홍콩의 국가로 오인되도록 하거나, 가사와 멜로디를 원곡과 유사하게 각색하는 것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공공 장소에서 이 노래를 부를 경우 경찰에 연행되는 등 이미 금지곡이나 다를 바 없지만, 공식적인 금지곡 추진에 나선 것입니다.
이번 금지명령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첫 금지곡이 되는 것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 한국-홍콩 결승전에서 '글로리 투 홍콩'이 흘러나오면서 홍콩 정부는 발끈하기도 했습니다.
주최 측은 당시 인터넷에서 '홍콩 국가'를 검색해 나온 노래파일을 틀면서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글로리 투 홍콩'이 연주되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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