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설 현장의 핵심 자재인 시멘트 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건설 현장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멘트 업계는 전기요금이 올라 어쩔 수 없다는데, 2년 새 4번이나 인상이 추진되면서 주택 공사비 상승은 물론 공급 위축까지 우려됩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시멘트 업계 1위 쌍용C&E가 레미콘 회사에 보낸 공문입니다.
1분기 영업손실이 난데다 전기료가 인상됐다며 다음 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 4,800원에서 11만 9,600원으로 14.1% 올리겠다는 내용의 통보입니다.
쌍용에 이어 성신양회도 14.3% 인상을 통보하면서, 삼표, 한일 등 다른 회사들도 인상에 합류할 가능성이 큽니다.
시멘트 가격 인상은 지난 2년간 벌써 네 번째로, 인상이 단행되면 2021년 6월 t당 7만 8,000원대에서 12만원에 가까워져 60%가량 급등하는 셈입니다.
당장 시멘트를 공급받아야 하는 레미콘사들은 받아들일 수 없단 입장입니다.
시멘트 제조원가 40%를 차지한다고 알려진 유연탄 값이 지난해보다 50%가량 떨어진 데다, 전기료가 올랐다고 가격을 두 자릿수나 올린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중소래미콘업체 관계자> "다섯개 회사가 우리나라 시멘트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거예요. 작년에 먼저 올리겠다는 데랑 올해 먼저 올리겠다는 데가 달라요. 서로 알아요. 이제 네 차례야"
시멘트를 납품받는 건설 현장의 공사 차질도 우려됩니다.
안 그래도 철근 등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갈등이 확산일로인데 시멘트 값까지 오르면 아파트 분양가가 더 오를 수밖에 없고, 주택 공급이 줄어들 우려도 있습니다.
정부는 시멘트 가격 인상의 적정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지만, 막을 방법이 없어 시멘트업계와 레미콘, 건설업계 간 갈등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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