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중국 베이징 시내 한 고가도로에서는 시진핑 파면을 촉구하는 현수막 시위가 벌어졌었는데요.
이 시위가 벌어진 고가도로 주변의 경비가 최근 대폭 강화됐습니다.
동시에 고가도로 명패는 떼어졌고, 지도에서 검색도 할 수 없게 됐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베이징 한복판 고가도로에서는 '시진핑을 파면하라'는 현수막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 올랐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 확정을 위한 20차 당대회를 사흘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현수막 시위기 벌어진 곳은 베이징의 중심 톈안먼에서 북서쪽으로 10여킬로미터 떨어진 스퉁차오라는 이름의 고가도로.
현수막 시위 이후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제동을 걸게 한 백지시위도 뒤따랐는데, 이 때문에 스퉁차오는 톈안먼과 함께 중국 내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부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스퉁차오 주변 육교와 교차로 곳곳의 경비가 대폭 강화됐습니다.
어림잡아 반경 1킬로미터 이내에는 경찰과 경찰 차량이 집중 배치됐고, 고가도로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것조차 막아세우고 있습니다.
게다가 스퉁차오라고 쓰인 명패는 떼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내 지도 앱에서도 스퉁차오는 사라졌고, 스퉁차오를 언급한 SNS 계정은 차단 조치됐습니다.
스퉁차오는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중국 내 유명대학과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고가도로입니다.
6.4 톈안먼 사태 34주기를 앞두고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세대들의 반정부 시위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의 톈안먼 지우기는 해가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습니다.
톈안먼 사태 이듬해인 1990년부터 해마다 홍콩에서 열리던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는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지난 2020년부터는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1일 '학살' 책임을 인정하고 유족에 사과하라는 국제인권단체의 요구에 대해 중국은 일찌감치 결론 난 일이라며 인권 문제를 빌미로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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