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 위기에도 지난달 미국의 고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업률은 더 내려가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기준금리 인상에서 동결로 전환 가능성을 내비친 연준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은행 위기도 과열된 미국의 고용시장을 식히지는 못했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25만 3천 개 증가했습니다.
최근 몇 달간 신규 일자리가 감소세를 이어가 고용시장이 식어가는 듯했지만, 4월에는 다시 전달보다 10만개 가까이 급증하며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은행 붕괴 사태에도 불구하고 금융업 분야 일자리도 2만개 넘게 증가했습니다.
낮았던 실업률은 3.4%로 더 내려가 1969년 이후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실업률은 3.4%로 50년 만에 가장 낮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소식은 일하고 있는 미국인이 15년 만에 가장 많다는 것입니다."
둔화하는 듯했던 임금 상승률로 다시 폭을 키웠습니다.
임금 상승은 곧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연방준비제도가 특히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지난 1년간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3월부터 본격화한 중소은행 연쇄 위기에도 미국의 노동시장이 식지 않고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 때마다 인플레이션 2% 목표치 달성을 위해선 과열된 고용시장이 진정돼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지난 3일)> "고용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상당히 초과하고 있습니다. 물가 안정을 위해선 추세 이하 성장 기간과 노동 시장 완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 다음 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고용시장이 다시 예상을 깨는 수준의 힘을 보여주면서 섣불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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