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네트워크]
[앵커]
장기간 이어지는 봄 가뭄으로 남부 지방에서 식수난까지 겪고 있는데 이제는 그 피해가 수백km 떨어진 강원도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름 감자 생산을 위해 파종을 마쳤는데 비 소식이 없어 농가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감자밭이 많은 사람으로 북적입니다.
두 명이 한 조가 돼 능숙한 솜씨로 씨감자를 심습니다.
강원도 춘천의 대표적 여름 감자 생산지인 서면 지역은 지난달 대부분 감자 파종을 마쳤습니다.
감자 파종이 끝나고 비가 내리면 싹이 잘 자라는데 올해는 유난히 가문 날씨 때문에 벌써 농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지난달 춘천 지역 강수량은 9.3mm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적습니다.
103mm가 내렸던 지난해의 1/10 수준입니다.
당분간 비 소식도 없어 농민들은 애가 타들어 갑니다.
<서면지역 농민> "하늘이 먹여줘야 돼요. 하여튼 하늘이 뭐든지 살려줘야지 농민은 모든 게 다 그렇죠. 하늘이 살려주는 거죠."
다음 주에도 비가 오지 않으면 지하수를 퍼 올려 축구장 200개가 넘는 160ha의 감자밭에 직접 물을 뿌려야 합니다.
호스 설치부터 추가 인건비까지 불과 며칠 사이 수백만 원의 비용을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선복 / 서춘천 감자생산협의회장> "하늘에서 비가 와준다 그러면 적기에 와주면 수확량이 여느 해처럼 좀 나아지겠죠. 그렇지만 계속 가문다고 하면 계속 물을 대줘야 하는 입장이죠."
만약 제때 물을 주지 않으면 생육에 지장이 생겨 한 해 농사를 완전히 망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폭염과 폭우로 생산량이 반토막이 났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가뭄으로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진 않을지 농민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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