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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시민 저항에 일보후퇴…"사법 정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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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네타냐후 시민 저항에 일보후퇴…"사법 정비 연기"
  • 송고시간 2023-03-28 17:15:38
네타냐후 시민 저항에 일보후퇴…"사법 정비 연기"

[앵커]

사상 최대의 반정부 시위로 코너에 몰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일단 한발짝 물러섰습니다.

'방탄용 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사법부 무력화 시도를 잠시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건데요.

추진 과정에서 그에겐 전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적'이란 이미지가 씌워졌습니다.

입법을 미뤘다고 해서 불타오르던 민심이 잦아들지는 미지수인데요.

야권과의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겠다지만, 워낙 입장차가 커서 쉽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한미희 기잡니다.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우파 연정에서 추진해 온 사법 정비 입법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5월 초에 시작하는 다음 회기까지 야권과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겠다는 겁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대화를 통해 내전을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총리로서 대화를 위한 휴식기를 갖는 것입니다. 제대로 대화하기 위한 진정한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극우 연정은 입법부를 견제하는 대법원의 권한을 제한하고 여당이 법관 인사까지 개입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정비안으로 내놨고, 야권과 법조계, 시민단체는 '쿠데타'라며 반발했습니다.

의회 과반을 차지한 연정이 일사천리로 입법 절차를 진행하면서 수천 명에 불과했던 반정부 시위대는 수십 만명으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스라엘 군 전력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예비군까지 가세하고 공개적으로 입법 중단을 촉구한 국방장관이 해임되자 시위는 한층 격화했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 최대 노동단체가 총파업을 선언하고 해외 주재 공관까지 동참하자 네타냐후 총리가 한발 물러선 겁니다.

법안 폐기를 주장해 온 야권은 일단 입법 절차 중단을 환영했지만, 연정 내 극우 세력은 법안의 핵심 내용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견해차를 좁히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베니 간츠 / 야당 지도자> "나는 항복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 마음을 열고 열정을 가지고 대화에 임할 것입니다."

그동안 대화를 촉구해 온 이츠하크 헤르초크 이스라엘 대통령은 "최대한 광범위한 합의가 필요하다"며 "모두가 책임감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이스라엘 #사법부_무력화 #반정부_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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