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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기숙사서 집단폭행…"들키지 않는 게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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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고교 기숙사서 집단폭행…"들키지 않는 게 임무"
  • 송고시간 2023-03-23 19:19:48
고교 기숙사서 집단폭행…"들키지 않는 게 임무"

[앵커]

온몸에 시퍼렇게 멍이 든 이 사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같은 학교 선배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생긴 멍 자국입니다.

가해 학생들은 때린 것도 모자라 폭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피해자에게 임무를 주기도 했는데요.

이를 어길시에는 1학년 전체를 폭행하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의 한 고교에서 집단 폭행이 일어난 건 지난 13일 밤 11시쯤.

이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2~3학년 학생 10명은 신입생 A군의 말투가 건방지다며 자신들의 방으로 불렀습니다.

이들은 한 시간 반 동안 A군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군 가족은 일부는 쇠파이프를 이용해 아들을 때렸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집단폭행을 벌인 뒤, 미션이라는 명목으로 A군을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어길시 1학년 전체에게 보복을 가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지금부터 잘 들어 미션이야. 너는 집에 가면 부모님한테 들키지 않는다. 그리고 절대로 있었던 일을 말하지 않는다. 미션이야 잘 지키고 와라. 이렇게 (가해자들이) 아이에게 이야기를 했죠."

피해 학생 학부모는 학교의 분리 조치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학교 측에서) 교육청에 물어봤더니 1학년 교실하고 2, 3학년 교실이 틀리기 때문에 분리조치가 되는 거고, 기숙사는 방이 다르기 때문에 분리 조치라고 했습니다."

학교 측은 적절한 대응이 이뤄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비롯해 예방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우리 나름대로 동선을 다 만들어서 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다 어떻게 하신 거죠?) 우리가 어느 정도 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나중에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출석정지 등 긴급조치 되는 한편, 경찰은 이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ksmart@yna.co.kr)

#경남 #학교폭력 #기숙사 #경남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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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