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 열도에 미사일을 배치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 다음날 내려진 결정인데요.
중·러 정상회담에 재를 뿌린 일본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도쿄 박성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시간 22일 쿠릴 열도 파라무쉬르섬에 해안방어미사일시스템, 바스티온 사단을 배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미국이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군사력을 크게 늘렸다"며 "아태 지역 미국의 핵심 동맹인 일본과 인접한 쿠릴 열도에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이 자신의 동맹과 정치적, 군사적 관계를 강화하며, 이 지역에 새로운 안보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쿠릴열도는 러시아와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지역으로, 이곳을 실효 지배하고 있는 러시아는 기회가 될 때마다 무력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이번 미사일 배치 역시 미국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시점상 일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날, 보란 듯이 우크라이나를 찾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행보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국제질서 근간을 흔드는 폭거입니다. 오늘 키이우와 부차에서 참극을 직접 보고, 다시 강하게 느꼈습니다."
실제로 이날 러시아는 동해상에 전략 폭격기 2대를 띄워 역내 긴장을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박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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