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공모해 북한에 돈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이 북한에 로비자금을 전달할 당시 지폐계수기까지 동원됐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습니다.
북한 측 담당자들은 끝전이 맞지 않자 안 회장의 주머닛돈까지 털어 갔다는 진술도 있었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11월 경기도 고양에서 북한의 리종혁 조선아태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아시아태평양 공동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입니다.
경기도 주최로 열린 당시 행사에서 안부수 회장은 무대에 올라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안부수 /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다시는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의지를 담아…."
안 회장은 현재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북한에 대북사업 로비자금을 불법으로 전달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북한에 5억원가량을 전달할 때 북측에서 지폐계수기까지 동원했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아태협 직원 A씨는 돈을 캐리어와 쇼핑백에 담아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때 북측 재무 담당 인사로 추정된 인물이 돈을 지폐계수기로 셌고 "돈이 다소 모자란다"고 말하자 안 회장이 일부를 보태 줬다는 겁니다.
A씨는 "끝자리 금액까지 딱 맞춰서 지급해야 하는 분위기였고, 북한이 액수까지 산정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또 앞서 7만달러를 환전해 안회장에게 전달했고 추후 북측 인사에게 전달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안 회장은 앞선 공판에서 북측에 전달된 돈은 21만 달러가 아닌 8∼9만 달러라며 혐의를 일부 부인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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