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지진 현장에서는 추위와 물리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필사적인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진 발생 사흘째인 현지시간 8일 사망자가 9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틀 전 이 지역을 뒤흔든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만 6,200여 명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리아에서는 최소 2,500명이 숨진 것으로 반군 측 구조대 '화이트헬멧'이 밝혔습니다.
이 수치는 구조와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따진 것이어서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진 피해 지역이 튀르키예의 경우 매우 광범위합니다.
파괴된 건물이 거의 6천 채에 이릅니다.
결국 사망자가 얼마나 될지는 종료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수색·구조 작업이 끝나야 알 수 있는 형편입니다.
희생자 규모가 클뿐만 아니라 이재민이 대규모로 발생한 점도 이번 강진 여파가 오래도록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추가 여진 우려와 손상된 건물의 붕괴 위험에 이재민들이 강추위에도 노숙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세계보건기구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2,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추산을 내놨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지진 피해가 큰 10개주에 3개월 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구조대는 수색·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도로가 파괴된 데다가 폭설이 오는 등 악천후도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추위로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5만 명의 구조·구호 인력을 투입해, 생존자를 구하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내전이 10년 넘게 지속돼온 시리아 상황은 더욱 어렵습니다.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시리아 반군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간 구호단체 화이트 헬멧은 엄청난 장애들 속에서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튀르키예를 통해 시리아로 구호 물자를 보낼 수 있는 유일한 길목이 막히면서 구호 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국제사회는 앞다퉈 구호 인력과 물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튀르키예 현지로 급파했습니다.
튀르키예는 전 세계 65개 나라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w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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