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통해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 구상을 밝혔습니다.
미국 영공에 침범한 정찰풍선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주권을 위협하면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국내적으론 경제, 국외 문제에선 중국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을 증진하고 세계를 이롭게 할 수 있는 지점에서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미국의 주권을 위협하는 행동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풍선'을 격추한 것 역시 영토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행위였음을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 주에도 분명히 말했듯이 만약 중국이 주권을 위협한다면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에서 충돌 아닌 경쟁을 추구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중국이 장악하려 하는 산업들에서 미국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데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이어갈 뜻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미국을 상대로 베팅하는 건 결코 좋은 베팅이 아니라는 경고성 메시지도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재선 도전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지만 개선된 경제 여건을 장시간 거론하며 지난 2년의 성과를 부각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결과를 봅시다. 실업률은 3.4%로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80만 개의 좋은 보수를 받는 제조업 일자리는 40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최대 정책 성과로 꼽는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대해선 가장 의미있는 투자라고 자평했습니다.
공화당 일부 의원이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안 될 일이라며 처방약 비용을 올리려 한다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까지 말했습니다.
1년 가까이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재차 확인했습니다.
북한 관련 발언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없었습니다.
한편 하원 다수당이 공화당으로 바뀐 이후 첫 연설 분위기는 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중간중간 야유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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