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참혹한 지진 피해 현장에서도 희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서 태어난 아기가 극적으로 구조됐는데요.
아기는 숨진 엄마와 탯줄로 연결된 채 발견됐습니다.
정호윤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의 두 손에 들려 황급하게 옮겨진 아기.
병원 인큐베이터 안에서 평온한 표정으로 입을 오물거립니다.
가벼운 타박상은 있지만 호흡도 맥박도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아기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의 작은 마을,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서 발견됐습니다.
<바르단 / 이웃 주민> "아기 엄마를 먼저 발견했는데 이어 소리가 나길래 아이 아버지인줄 알았습니다. 사고 당시 태어난 아기였죠."
지진 발생 10시간 만에 구조된 아기는 엄마와 탯줄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엄마는 아기 옆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고, 누군가 탯줄을 끊고 홀로 남은 아기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하니 마루프 / 의사> "아기의 체온을 볼 때 (발견되기 3시간 전인) 정오쯤 태어난 것 같습니다. 아기 엄마는 잔해 속에서 이 아기를 낳았고, 다른 가족들은 모두 숨졌습니다. 이웃들이 이 아기를 데려왔습니다."
아기의 구조 장면은 SNS를 타고 확산해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아기는 세상 빛을 보는 순간부터 홀로 남게 됐지만, 지진으로 모든 것을 잃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시리아 #신생아 #구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