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살 된 남자아이가 집에 3일 동안 혼자 남겨졌다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엄마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친모는 경찰 조사에서 "돈 벌러 나갔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화영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2살 된 아들을 홀로 키우던 24살 여성 A씨.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직접 119에 신고했습니다.
A씨는 앞서 3일 전 아이를 집에 두고 나갔습니다.
2살 아이는 돌봐주는 사람 없이 이곳 집에 혼자 남겨졌고 엄마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집 앞에는 언제 썼는지 알기 어려운 유모차 한 대가 아이의 흔적을 말해줍니다.
1년 넘게 빌라에 살았다는 주민은 아이와 엄마가 사는지도 몰랐다고 전합니다.
<박성징 / 이웃 주민> "(아이 울음소리 같은 거) 그런 거 전혀 안 들리고요.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집을 비운 이유에 대해 "지인이 도와 달라고 해 일하러 갔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지만, 그동안 별다른 직업이 없었고 전입신고도 하지 않은 채 살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여름 무렵부터 별거 중인 남편에게 일주일에 5~10만원가량을 생활비로 받았다고 하지만 사정은 좋지 못했습니다.
현관문에는 수도 요금이 미납됐다는 경고장이 붙었고, 전기요금 미납 경고장은 여러 번 붙었다 떼어진 자국이 남았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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