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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명 숨진 힐스버러 참사…英경찰, 34년만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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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97명 숨진 힐스버러 참사…英경찰, 34년만에 사과
  • 송고시간 2023-02-01 13:38:06
97명 숨진 힐스버러 참사…英경찰, 34년만에 사과

[앵커]

지난 1989년 97명이 희생된 힐스버러 참사는 영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사고로 꼽히는데요.

영국 경찰이 34년 만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경찰청장협의회와 경찰협회가 공동 입장문을 내고 힐스버러 참사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경찰 윤리 규정을 재검토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34년 만이자 진상 보고서가 나온 지 6년 만입니다.

<마틴 휴잇 / 영국 경찰청장협의회장> "지난 1989년 힐스버러 참사에서 우리 경찰은 (공공안전을 지키는 임무에) 실패했습니다. 경찰 지도자들을 대표해 비극적인 죽음과 유족들이 겪은 고통에 깊이 사과드립니다."

<앤디 마쉬 / 영국 경찰협회 회장> "저희 업무가 이렇게 잘못됐던 데 대해 사과합니다. 경찰의 실패가 그날 일어난 비극의 주요 요인입니다."

힐스버러 참사는 1989년 4월 영국 셰필드 힐스버러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컵 준결승전 도중 일어났습니다.

당시 리버풀 팬 96명이 사망했고, 1명은 후유증으로 투병하다 재작년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이 입장객 분산을 위해 열었던 출구로 오히려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관중 다수가 철제 보호철망과 인파 사이에 끼어 질식사한 겁니다.

당초 경찰이 술 취한 팬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바람에 '단순 사고사'로 처리됐지만, 유족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대대적인 재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결국 지난 2016년 경찰의 과실치사로 판결이 뒤집혔고, 이듬해 발간된 보고서는 경찰 조직문화 변화 필요성을 지적했지만, 경찰은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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