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관들이 20대 흑인 남성을 집단 구타해 숨지게 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가 또다시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분노를 표출하며 진상 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 규탄 시위가 이어지며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들이 멈춰선 차를 향해 달려가더니 욕설을 하며 거칠게 운전자를 끌어냅니다.
운전자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항변해 보지만, 땅바닥에 제압됩니다.
달아난 운전자를 다시 붙잡은 경찰관들은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리고 얼굴에 페퍼 스프레이를 뿌립니다.
<현장음> "엄마! (조심해) 엄마!"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이 공개한 보디캠 영상에는 경찰관들이 29살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를 집단 구타해 숨지게 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희귀 질환을 앓고 있던 니컬스는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흘 뒤인 지난 10일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폭행에 가담한 흑인 경찰관 5명은 모두 해고됐고 2급 살인과 가중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금요일 오후 늦게 영상이 공개된 이후 멤피스는 물론 워싱턴DC, 뉴욕 등 전국 곳곳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정의 없이 평화 없다, 정의 없이 평화 없다, 제발 쏘지 마세요. 내 손은 머리 위에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경찰이 시위자를 체포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2020년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하면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촉발했던 것처럼 전국적인 시위로 확산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끔찍한 영상을 보고 격분했으며 깊은 고통을 느꼈다"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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