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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하는 기후위기…기록적 폭염·홍수·가뭄 이어져

세계

연합뉴스TV 심화하는 기후위기…기록적 폭염·홍수·가뭄 이어져
  • 송고시간 2022-12-31 15:01:30
심화하는 기후위기…기록적 폭염·홍수·가뭄 이어져

[앵커]

올해 전 세계는 기록적인 폭염과 홍수, 가뭄에 시달리면서 현실로 다가온 기후 위기를 목도했습니다.

즉각적인 대응이 없으면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에도, 각국의 대응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올여름 파키스탄에서는 몬순 우기 3개월 동안 발생한 홍수로 1천700명이 숨졌습니다.

국토의 3분1이 물에 잠겼고, 피해 규모는 400억 달러, 57조원을 넘었습니다.

파키스탄 총리는 파키스탄이 세계 탄소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지만, 기후 변화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10개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셰바즈 샤리프 / 파키스탄 총리> "보십시오, 이건 우리 잘못이 아닙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재앙입니다. 자원이 있고 신에게 능력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나서서…(구조와 구호, 재건 노력에 힘을 보태야 합니다)

서유럽에서는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이례적인 폭염에 2만명 이상이 숨졌고, 가뭄과 산불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중국도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을 겪었고, 미국 역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홍수를 번갈아 겪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이 점점 더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페테리 탈라스 /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불행히도 우리는 이미 빙하가 녹는 게임에서 졌습니다. 앞으로 수백년, 수천 년 동안 해수면 상승이 계속된다는 의미입니다. 지난달 이집트에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렸지만,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10개 나라에서 회의에 참석한 정상은 독일 총리가 유일했습니다. "

마라톤 연장 협상 끝에 기후 변화에 따른 개발도상국의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조성에 합의했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멉니다.

어떤 피해가 보상의 대상이 되고, 누가 재원을 부담할지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백년 동안 화석 연료를 사용해 온 선진국이 보상해야 한다는 논리지만 미국과 유럽은 이를 외면해 왔고, 경제규모와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큰 중국은 선진국에 더 큰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저스틴 맨킨 / 다트머스대 기후학자> "이 문제를 가져온 것은 북반구의 고도로 발전하고 극도로 소득이 높은 나라들입니다. 그 비용은 남반구의 저소득 국가들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불의와 불평등입니다."

유엔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9월 당사국 총회와는 별도의 국제회의를 주최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기후위기 #COP27 #손실과_피해_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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