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기간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했습니다.
MBC가 언론탄압이라고 반발한 가운데 정치권 공방으로도 번졌습니다.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동남아 순방을 하루 앞둔 출근길, 윤석열 대통령은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배제 결정과 관련해 국익을 언급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이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 취재 편의를 위해 제공해온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주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순방에 달린 국익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대통령실은 전날 밤 MBC에 탑승 불허 통보를 하며 MBC가 자막을 조작하고 우방국과의 갈등을 조장했다고 말했는데,
지난 뉴욕 순방 때의 '비속어 논란' 보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의 입장은 정치권 공방으로도 번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언론도 책임 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MBC의 보도 태도를 문제삼았고, 민주당은 언론 탄압이자 길들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렇게 편파와 왜곡 방송을 일삼는 MBC를 두고 그것이 언론이라고 칭하는 것 자체가 저는 부끄럽다고 생각합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순방 전용기에 보도 언론사의 탑승을 치졸하게 불허하는 뒤끝 작렬 소인배 같은 보복 행위마저 이어갑니다."
MBC는 "군사독재 시대 때도 찾아볼 수 없는 전대 미문의 일"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전용기라는 공공재산을 사유재산처럼 인식하는 것 아니냐며, "새로운 형태의 언론탄압"이라고 했습니다.
MBC는 민항기로 현장에 도착해 순방 취재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기자협회 등 5개 언론단체는 언론 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취재제한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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