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자국 영토에 핵무기 배치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웨덴의 경우 전임 총리는 나토 가입이 승인돼도 핵무기 배치는 원치 않는다고 밝혔는데 새 총리가 입장을 바꾼 겁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70년 넘게 군사적 중립국을 고수해온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안보 동맹인 나토에 가입 신청을 했습니다.
나토 가입은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승인하는데, 현재 30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와 헝가리 두 나라가 아직 비준하지 않았습니다.
나토 사무총장이 캐스팅보트를 쥔 에르도안 대통령을 직접 만나 설득하기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하기로 하면서 막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두 나라의 승인을 촉구했습니다.
<사나 마린 / 핀란드 총리 (현지시간 10월 28일 핀란드 헬싱키)> "아직 헝가리와 튀르키예가 비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듯 핀란드와 스웨덴이 함께 나토에 가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지금까지 핵무기 수입과 제조, 사용을 금지해 왔는데 나토 가입을 위해 이 입장도 바꿀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자국 영토에 나토의 핵무기 배치를 허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마린 핀란드 총리는 "미래를 위해 그 어떤 문도 닫아두지 않기로 했다"고 답했고, 스웨덴 총리 역시 정확히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스웨덴의 경우 나토 가입을 신청했던 지난 5월 당시 중도좌파 정부는 자국 영토에 핵무기나 나토의 영구 기지를 배치하는 데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9월 총선에서 승리한 우파연합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선출 사흘 만에 나토를 찾아 최대한 빨리 튀르키예를 방문하겠다며 유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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