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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재집권 반년…경제난·인권탄압에 암흑의 아프간

세계

연합뉴스TV 탈레반 재집권 반년…경제난·인권탄압에 암흑의 아프간
  • 송고시간 2022-02-15 17:34:23
탈레반 재집권 반년…경제난·인권탄압에 암흑의 아프간

[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지 꼭 반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프간의 현 실정은 심각한 경제난과 인권 탄압, 테러 등으로 인해 그야말로 암흑기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지난 6개월간 아프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15일.

탈레반 대원들이 아프가니스탄 각 지방을 장악하더니 이내 수도 카불도 수중에 넣었습니다.

대통령은 국외로 도주했고 친서방 정부는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아프간 장악을 피해 국외로 탈출하려는 인파들로 공항은 넘쳐났습니다.

대통령궁을 차지한 탈레반은 20년 전과는 다를 것임을 공언했습니다.

<수하일 샤힌 / 탈레반 정치 대변인> "아프간의 모두를 포용하는 개방적인 정부를 구성할 것입니다. 이것은 국민들의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약속과 달리 아프간은 공포정치와 테러, 그리고 굶주림에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아프간 장악 이후 수천 명의 정부군과 경찰 처형됐고 아프간 전 관리와 국제연합군 협력자는 살해됐습니다.

테러리즘을 근절하겠다는 탈레반의 다짐과 달리 이슬람국가, IS 아프간 지부의 테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는 그야말로 무너지다시피 했습니다.

탈레반 집권 후 공공 부문 예산의 75%가량을 차지한 해외 원조가 끊어진 데다 아프간 정부의 해외 자산 90억 달러 이상이 동결됐습니다.

그러자 물가는 폭등하고 실업자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수년째 가뭄이 지속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홍수, 폭설, 지진이 덮쳤습니다.

작년 말 기준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린 인원도 2,400만 명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여성의 인권과 처우는 외면됐고 특히 중, 고교 여학생의 경우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탄압으로 지금까지 318개 이상의 언론사가 폐업했습니다.

아프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관심도가 계속 낮아지는 상황에서 지금의 암흑기가 언제 끝날지 누구도 예측하기 쉽지 않게 됐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아프간 #탈레반 #인권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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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