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초 오늘(31일)로 예정됐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양자토론은 결국 양측의 이견으로 무산됐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 결렬의 책임을 전가하며 '네 탓 공방'을 벌였습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토론 무산의 책임을 상대 당에 돌렸습니다.
끝까지 '무자료' 토론을 주장한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를 향해 '답안지'가 없으면 토론을 못 하는 것이냐고 비꼬았고,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떼쓰기로 일관했던 것은 결국 토론을 회피하려고 국민을 기만한 것입니까? 그러면 여태껏 열심히 공부했다는 것은 커닝페이퍼를 준비해왔다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국민의힘은 자료지참 여부가 왜 토론 불가의 이유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응수했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토론실무협상단장> "자료 없는 토론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은 곧 이재명 후보가 이번 양자토론에서도 거짓말로 일관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번 양자토론의 무산으로,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후보 자질을 가늠해 보고자 했던 유권자들의 기회는 줄어들게 됐습니다.
양당 모두 각자의 유불리만 따지며 줄다리기를 벌이다, 스스로 약속했던 토론기일도 못 지키며 유권자들에게 피로감만 안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철야농성을 벌여온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토론 무산은 "사필귀정"이라며, 4자토론에서의 당당한 경쟁을 촉구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담합 토론으로 정치적 갈등을 조장한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안합니다. 2월 3일, 4자 토론에서 무자료로 제대로 붙어봅시다."
<심상정 / 정의당 대선 후보> "앞으로는 기득권 담합 선거하지 않겠다고 국민 앞에 분명히 약속하기 바랍니다. 공정한 링에서 당당하게 경쟁합시다."
양자토론은 일단 무산됐지만,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모두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4자 토론에는 참여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아울러 토론 '조건'에 대한 이견이 좁혀질 경우, 추후에 다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 토론이 추진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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