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도 작동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기존 백신으로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부스터샷을 맞으면 변이를 무력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항체가 증가한다는 설명인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에서 실시한 오미크론 변이 관련 시험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자의 중화항체 효력을 현격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는데, 이는 변이가 처음 확산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연구소가 앞서 공개한 연구 결과와 거의 일치합니다.
일부 백신 회피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백신 3회차 접종을 마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중화항체가 2회 접종 때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게 화이자, 바이오엔테크의 설명입니다.
<미카엘 돌스텐 박사 / 화이자 책임과학자> "부스터샷은 2차례 접종 시보다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 수치를 약 25배 증가시킬 것입니다. 백신 3회 접종 시 중화 항체 수준을 살펴보면, 2회 접종 후에 원래 바이러스 또 알파 및 델타 변이에 대해 가졌던 수준과 비슷합니다."
부스터샷을 맞으면 중화항체가 변이를 무력화시킬만한 정도로 회복되면서 원래 예방 효과, 95% 수준을 되찾는다는 것입니다.
회사 측은 그러나 두 차례 접종으로도 변이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에 대한 보호는 여전히 상당 부분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번 발표는 실험실에서 만든 오미크론 변이 합성 복제본에 기반한 예비분석 결과여서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선 실제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추가 시험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화이자 측은 "실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봐야 세 번째 접종만으로 충분한지, 보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 WHO는 중화 항체 감소가 백신 효력의 현저한 감소로 이어진다는 결론은 시기상조라며 연구가 더 필요하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재감염 위험은 크지만 증상은 가벼울 수 있단 전망도 내놨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가볍다 해도 강한 전염성으로 보건 시스템에 과부하가 올 수 있고 더 많은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는 여전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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